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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끼고 그리고 만들고 *

2018_01_11 어쩌다 디자인

 

 

2018_01_11

 

 

어쩌다 디자인

 

디자인 회사 영랩(Younglab)을 운영하는 디자이너 장영진씨가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겪었던 일들을 저자의 시선으로 정리하여 엮은 책이다.

 

디자인이란? 단어를 다시한번 생각하게 하는 책이다.

디자인이란 단어는 여러곳에서 쓰이고 있지만 생각해보면

기본적으로 사람들이 생각하는, 시각적으로 아름다우면 충분한 디자인 일까?

 

하지만

 

공간을 디자인 하다.

삶을 디자인 하다.

 

처럼 디자인은 더 넓은 의미로 쓰이는것 같다.  

어쩌다 디자인은 간결한 글과 담백한 일러스트로

저자의 경험을 비추어 디자인에 대해 이야기 한다.

 

목차를 보면 

 

예쁘게 디자인해주세요

간단하게 해주세요 

다 되면 좋잖아요 

이거랑 똑같이 해 주세요  

새롭지만 친숙하게요

느낌이 아닌데요
디자인하면 비싸지지 않나요
근데 어떻게 만들죠
E안 괜찮네요.
제가 포토숍 좀 배웠는데요
살짝만 고쳐주세요
시안 먼저 보내주세요
조금만 싸게 해주세요
디자인은 미술 아닌가요
디자이너가 이런 것도 하세요
좋은 디자인은 어떻게 하나요

 

목차만봐도 디자인에 관심 있는 사람들, 그리고 디자인에 관심이 없지만 디자인 주위에 늘 있는 사람들,

디자인 직종에 있는 사람들은 이책에 시선이 갈것 같다.

 

아름답고 예쁜걸 기본적으로 좋아하는 나지만,

디자인의 완성 과정은 미적인 감각, 그것만으로 되는게 아니란걸 느끼고 있었다.

 

클라이언트는 심미적으로 세련된걸 원한다 하지만

수정요구를 받아보면 글자크게! 색은 붉은색! 파란색! 을 원하는 모순된 경우도 있고, 

 

무조건 싸게만 해달라는 경우, 심플한 시안은 그만큼 공이 덜들어가지 않은거 아닌가?

묻는등 여러가지 상황이 있었다. ( 이책에서도 나오지만 간결한 시안일수록 덜어내거나 배치에 생각할 것이 많아 머리가 더 아프다. )

 

결국 여러가지 상황에서 최선의 대안을 제시하는 협력자가

디자이너이다. (진행 전체 공정 사이마다 끼어 커뮤니케이션을 해야하는 경우도 생긴다.)

 

 

책을 보며 크게 공감한 부분이고, 배웠던 부분은

 

디자이너 엔초 마리는 의뢰받은 의자의 제조부터 포장, 유통에 이르기까지 전과정에서 비용을 절감 할 수 있도록 

매우 효율적으로 디자인을 진행 했다. 평소 사회적인 문제에 관심이 많았는데, 환경에 대한 부담을 줄이면서도

빈곤계층이 쉽게 살수 있는 값싸고 튼튼한 의자를 기획했다고 한다.

 

이렇듯 목표가 어떤 방향으로 설정되느냐에 따라 디자인은 오히려 비용을 크게 절감시킬 수도 있다.

그럼에도 디자인이 비싸다는 인식이 형성된 것은 오랫동안 디자인이 "장식적 디자인" 위주였던 이유가 크다.

즉 디자인이 값비싼 제품을 장식하고, 이제품은 "디자인된" 것이라 비싸다는 식으로 가격에 대한 일종의 면죄부 역학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리고 이런일이 반복되면서 디자인은 더 비싸게 팔아 더 큰 이윤을 남기기 위한 수단으로 인식 되었던 것이다.

 

어떤 사치스럽고 장식적인 디자인이라도 디자인의 목표는 활용되기 위함에 있다. 어떤 장식을 부가하는것 또한

소비자의 요구에 따라 이루어지는 것이 원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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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때문에 가격이 높아졌다가 아니라 이렇게 세심하게 고려되었으니 이정도 가격은 당연하지 라고

여겨질수 있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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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화 표현능력을 가지고 있다 해도 통찰과 목표에 맞는 기획능력이 부족하다면 디자인의 본질에 다가가기 어렵다.

-엔초마리의 글로 쓴 의자 제조 설계도는 그림은 아니지만, 어떻게 디자인이 나올지 충분한 기획이 되었기에

 디자인으로 불릴수 있다.

 

책의 이부분들이 강렬하게 디자인의 본질적인 부분을 생각하게 하는 글이였다.

 

그리고 아름다운 디자인에 관한 와닿는 말.

디자인 창작에 관한 내용들이 쭉 나오지만, 그것은 책을 읽은 개개인의 디자이너가 적용할 과제라 생각한다.

 

어떻게 예쁜 디자인인지가 중요하다.

창작과 실리를 넘나들며 어쩌면 주관적일수도, 객관적일수도 있는 디자인의 세계에서, 다시한번 디자인을 생각해보게 한다.